2023년 7월 27일 코스피 지수 분석

 

 

 

 

2023년 7월 27일 코스피 지수 분석

 

 

 

1. 요약

비정상의 정상화, 쏠림 현상의 해소, 심리적 도미노 현상, 주도주 섹터의 전환, 바통 터치..

어제, 오늘 코스피 시장을 보면서 떠오른 단어들입니다. 그리고 어제와 오늘의 시장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차트가 아래의 삼성전자와 posco 홀딩스의 10분 봉 차트인 것 같습니다.

 

 

신기할 정도로 정확하게 1시 10분부터 양봉과 음봉이 교차하면서 분봉상의 추세를 완전히 뒤바꿔 놨습니다. 삼성전자는 급등하고, posco 홀딩스는 급락한 것입니다. 2차전지에 몰려 있던 수급 에너지가 반도체 쪽으로 순식간에 이동한 것 같습니다.

 

 

 

 

 

 

 

2. 현재 시장에 대한 분석들

거래대금은 시장의 거래 집중도가 어느 수준까지 집중될 때, 정점이 나왔는지를 보는 관점이고, 시가총액 비중은 해당 테마(산업)가 시장(KOSPI, KOSDAQ)에서 어느 수준까지의 영향력을 발휘했는지를 보기 위한 기준입니다. 코로나 19 이후로 NAVER, 카카오, 셀트리온의 거래 집중도는 전체 거래대금 중 30% 수준의 수급 쏠림을 기록했습니다. 이와 비교하여 2차전지는 작년 1월과 올해 4월의 거래 집중도의 정점이 30% 수준에서 형성됐으나 어제는 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47.6%가 2차전지 관련 기업일 정도로 유례없는 쏠림이 발생했습니다. 시가총액 비중으로 비교해 보면, 2차전지는 불과6개월 만에 코스닥 내 시가총액 비중이 6% 수준에서 21%로 급등했고, 코스피 내 비중도 연초 14%에서 현재 18% 수준으로 급등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단일 테마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적은 2000년 이후 한 번도 없었습니다. 비단 조선주가 아니더라도 자동차, 화장품, 헬스케어 모두 1등을 대체할만한 산업 규모로 커진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코스닥 시장 전체도 삼성전자를 장기간 넘어선 적이 없습니다. 보통의 종목 장세는 삼성전자 주가가 정체될 때 나타날 정도로 삼성전자의 수급 영향력은 매우 큰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 필수 종목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의 2차전지는 시가총액은 기록적인 것입니다. 25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은418조 원인 반면 2차전지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472조 원에 육박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어제오늘의 시장 급락, 그리고 2차전지 관련주들의 급락 사태는 과열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이례적인 쏠림이 진행되고 있는 테마에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신의 영역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한 템포 쉬면서 2차전지 등 주도 테마의 실적에 대한 분석과 확신을 갖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최근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실적 전망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상태입니다. 실적 기대치의 변화는 없는데 주가만 먼저 움직인 모양새입니다. 반면 2차전지를 제외한 다른 KOSPI 기업의 실적 전망은 개선 중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당분간은 2차전지 말고 다른 산업의 종목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향후 시장 전망

어제와 오늘 삼성전자를 대장주로 하는 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을 보면 2차전지 관련주들과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대부분 장 전반에 하락하다가 후반에 반등하면서 일봉상 아래 꼬리가 긴 캔들을 형성했습니다. 특히 중요한 지지대들이 중첩된 가격대에서 거래량을 수반하면서 낙폭 줄임으로써, 강한 하방 경직성을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으로 판단했을 때, 2차전지 관련주들은 당분간 조정을 받더라도 지수 자체는 방어가 가능하고, 쏠림 현상이 해소되는 과정에서의 지수 조정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코스피 주봉과 월봉 흐름을 보더라도, 어제의 투자심리 위축이 아직은 추세하락으로 이어지기보다는 기간조정 또는 제한적인 하락 과정에서 바닥 다지기 과정이 진행된 후에 다시 상승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7월 7일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KOSPI200 선물 시장에서-15,102 계약 순매도하면서 합계 누적 순매도 계약수가-3만 계약을 하회하는 등 파생 시장의 외국인 포지션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인 포지션은 시장 흐름을 추종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을 뿐 선제적으로 매도하거나 과도한 매도세를 형성하지 않았으며, 단기 매매 중심으로 이뤄지는 선물 거래의 특성상 하락 방향으로의 베팅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외국인 누적포지션은 2022년 하락장에서의 흐름과 확연히 다르며, 외국인 선물 포지션으로 인한 추세 하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2차전지는 어제와 오늘 급락으로 인해 당분간은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2~3년 장기 투자하시는 분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유하셔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그렇지 않으신 분들은 반도체 관련주나 AI 관련주 등에도 관심을 가져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